초록

가족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늘 따뜻한 기운이 솟는다. 가족은 서로의 허물과 상처를 보듬는 존재다. 밖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돌아갈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어 눈물을 삼킬 수 있었으며, 가족이 있어 이를 악물고 참을 수 있었다. 세상의 모진 풍파가 닥쳐도 가족이 똘똘 뭉치면 못해낼 일이 없다. 모름지기 가족은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과연 실제로 우리의 가족은 그러한가. 어떤 이는 가족은 무를 수도 내칠 수도 없는 참혹한 관계라고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는 가족 앞에서 극단의 소외를 경험한다 말한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상처와 갈등과 침묵인 가족들이 의외로 많다. 사회를 이루는 최소단위인 가정, 화목하고 단란해야 한다는 당위는 있으나 실제로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더 큰 슬픔이 되고 마침내 포기 하고 마는 대한민국 가족들. 공식처럼 정석처럼 보이는 가족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 가면을 벗고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가족들을 옥죄는 실체를 들여다보려고 한다. 아버지로, 어머니로, 자식으로 살아가는 일이 왜 이리도 외롭고 힘겨운가. 그 근원에는 어떤 페르소나가 있는 것일까. 이제 19세기의 가치관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가족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것은 대한민국 가족의 현주소일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떤 가정을 꿈꾸는가. 나의 가족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