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92년 봄. 나(감독)는 북의 정치공작원으로 남파되었다가 체포되어 30년동안 감옥에 살면서도 공산주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비전향으로 출소한 2명의 장기수들과 한 동네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차차 다른 많은 장기수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간 알고 있던 간첩의 이미지와 너무 다른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과 함께 송환이 현실이 되자 남쪽이 고향인 장기수들, 옥중전향으로 북으로 갈 수 없는 이들, 결혼으로 인해 동료들의 비난을 받는 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