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책은 중국 현대문학작품들을 통해 그런 가부장적 문화질서 위에 성 계급이 어떤 형태로 드러나며, 그 뿌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를 따져 보는 작업이다. 사회 문화적 구성물로서 성 정체성과 남녀 역할분담의 역사적 근원을 피상적으로나마 추적해본 것이 1장이며, 그런 현상을 중국 문학에서 확인해 본 작업이 2―6장이다. 그리고 현실 속의 노동관계를 통해 중국여성의 종속성을 짚어 본 것이 7―9장이다. 특히 9장은 지금까지 저자의 중국 여성에 관한 연구를 일차 마무리하는 작업으로, 시장에서 배제된 가사노동을 포함시키지 않는 경제적 평등이 실질적 양성평등을 가져올 수 없으며, 근본적으로 여성종속 구조를 해체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함을 지적한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 현대문학작품 속에서 가부장제의 피해자로 그려진 여성들을 조명하는 것을 시작으로남녀평등을 높이 외치는 오늘날 중국에서 양성평등의 실상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교육 불평등, 노동(임금)에서의 불평등, 가사노동(재생산노동) 등,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젠더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과 함께 경제영역에서 성 불평등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가사노동을 엄연한 노동에 포함시켜, 남녀 노동관계를 측정 분석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