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일반적으로 동아시아에 대한 논의는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가 각각 분리된 각개약진의 형태로 이뤄진다. 각 분야의 동아시아 논자들은 자기 분야를 성처럼 지키면서 동아시아 담론 개발에 전념하기 때문에 '동아시아학'이라 일컬어질 만한 독자적인 학문 분과의 성립은 아직까지 요원하다. '론'만이 백가쟁명 식으로 범람하는 현 단계에서 '동아시아학'의 정립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동아시아적인 것'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역사적 해명이며, 그 다음으로 여러 학문 분야를 가로지를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