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85년 5월의 어느 날, 크고작은 싸움이 잦은 중학교 3학년 소년들을 '괴짜'라 불리는 담임은 5.18 민주묘역으로 인솔해 간다. 기열은 그곳에서 어느 누나의 사진과 마주치고, 5년 전 세상을 떠난 누나를 회상하게 된다. 공장을 다니던 누나는 기열을 광주로 데려와 공부시킨다. 고등학교 진학을 못한 누나는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며 동생을 돌보지만, 아직 철없는 기열은 누나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한다. 비극적인 광주 진압이 있기 하루 전, 누나는 기열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을 감고 만다.